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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Market

한국 위안화 직거래 추진,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을 하는 속내는?



지난 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부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연내 개설에 합의하며 더욱 본격화됐다. 기존엔 은행들이 위안화 거래를 하려면 원화로 미국 달러화를 사고 이를 다시 홍콩 등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로 교환해야 했다. 과정이 복잡할수록 당연히 수수료 부담도 높아지고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도 커진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대한 은행권의 기대가 높은 이유다. 그리고 위안화 강세를 전망하고도 위안화 거래 비용이 비싸 위안화 투자거래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만약 직거래가 가능해지면 일반 투자자들도 위안화 거래에 쉽게 접근이 가능해 진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

미국은 달러가 유일한 국제통화 지위에 오르자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국도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이러한 특권에 따른 혜택을 보려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자유화를 통해 국제 거래와 투자 수단으로 달러보다 위안화가 더 많이 사용되길 원한다.현재 위안화의 경우, 세계 제 2 의 화폐인 유로화보다 원자재 가격 결정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향후 10 년 동안 국제 은행들과 금융 업체들의 가장 중요한 테마 중 하나는 주식, 채권 또는 민간 투자 상품처럼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투자 상품에서 점진적으로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것이 될 전망이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 보유액은 규모가 크고, 대다수가 달러 형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달러로 표기된 많은 외환보유액 자산을 위안화로 표기된 상품으로 바꾸려하고 있다.

중국, 외환 시장 개입 축소하기로

지난 주 미국과 중국 정부간의 협상에서 허용된 조건에 따라 외환 시장 개입을 축소하기로 이후, 환율 자유화와 국경간 거래시의 좀 더원활한 사용에 대한 진척이 있었다.미국과 중국 정부는 경쟁적이 평가절하를 지양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미국이 정치적, 군사적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경제 자유화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려 한다.

중국 정부는 자유화는 점진적이며,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명시했다. 중국은 다른 국가들의 경험에서 배우고 있다.

2 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의 달러 시장이 대규모로 나타났다. 미국이 은행 예금 금리를 제한했기 때문에 유럽 시장에 있는 달러금리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유럽, 달러 패권 저지하기 위한 측면에서 위안화 거래

한편, 유럽의 위안화 거래와 투자는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위안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국가의 의도가 반영됐다.중국은 런던을 유럽 위안화 거래를 위한 주요 거점 지역으로 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파리 그리고 룩셈부르그와 같은 유로존 지역과관련된 중요한 거래가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환 보유액 투자에 따른 수익률 낮아

중국 정부 당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외환 보유액 투자에 따른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를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IBS)가 2013년 9월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와 3위의 채권국인 중국과 독일이 지난 15년간 외환 보유액 투자로 상이한 투자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말 중국과 독일의 순해외자산(NFA) 투자 수익률은 중국이 마이너스고 독일은 0%에 근접했다. 2000년대 초반 경상 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이후 상황이 변했다. 2007년 중국은 GDP에서 순해외자산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상회하며 고점을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중국 경상 수지 흑자 감소로 약 24%로 하락했다. 독일은 1999년 유로존 가입 이후 수출 주도적인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혜택을 보면서 최근 수년간 GDP에서 순외화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로 상승했다.

독일의 외화 자산은 중국 외화 자산을 평균적으로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이후 5~6%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2008년 이후 순 외화자산 투자 수익률이 약 ?3~-4%를 기록했다. 중국의 교훈 BIS 관계자들은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번째는 정부 기관과 중앙은행을 포함한 정부 부문이 보유한 외환 자산 규모가 독일보다 중국이 더 많았다. 이는 중국 경제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중국의 주요 투자는 주로 미국 국채에 한정됐다. 반면, 독일은 주식과 직접 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첫번째는 중국의 외환 보유액을 경제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중국은 이 점에서 아주 적은 진척을 이뤘다.

두번째 교훈은 중국의 외환 보유액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정치적인 반발이 나타날 수 있어, 중국이 관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